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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Fashion RS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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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09 Sep 2010 06:55:3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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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수필 : 침묵의 이유</title>
            <dc:creator>nand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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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BLOCKQUOTE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
&lt;P class=바탕글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fashionrss.net/image/iloveyou.jpg&quot; alt=&quot;iloveyou.jpg&quot; title=&quot;iloveyou.jpg&quot; width=&quot;151&quot; height=&quot;161&quot; style=&quot;&quot; /&gt;&lt;/P&gt;
&lt;P class=바탕글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 align=justify&gt;1.&lt;BR&gt;&lt;BR&gt;&lt;/P&gt;&lt;FONT color=#555555&gt;&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아줌마들이 있었다. 똑같은 미용실에서 파마를 한 아줌마들은, 대청마루에 앉아 고구마를 깎거나, 커피를 마시곤 했다.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TV 마저 다섯 시 전엔 나오지 않던 그 시절에, 아줌마들은 남편과 자식을 보내고 나면 조금 적막했을 것이다. 그리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점심을 먹어야 했을 테니, 누군가의 집에 모여 수다를 떠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과였는지 모른다. 그것이 우리 집이었고, 십 년이 지나 모두가 가족처럼 느껴질 즈음, K 는 새로 이사를 왔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누군가의 집에, 세를 들어 왔다고.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커다란 덩치에 목청은 좋았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이 많은 새댁이었다. 엄마는 그런 K 를 좋아했었다. 된장찌개 끓이는 법과 김치 담그는 법, 자잘한 집안 살림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K 가 처음으로 아이를 낳았을 때는, 마치 당신의&amp;nbsp;늦둥이처럼 예뻐하였다. 젖을 물고, 입을 오물거리며 커가는 모습들이 자신의 지난 날을 상기시키는 모양이었다. 너도 어렸을 땐 참 예뻤는데. 문을 닫고 들어가는 나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기도 했던 것 같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아이는 내가 봐도 정말 예뻤다. 하얗고 뽀얀 피부에 달걀 같은 얼굴하며, 하얀색 모자를 씌워 놓으니 스머프가 따로 없었다. 아이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 그러나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아이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삼 년이 지나고 사 년이 지나도, 그 흔한 엄마 소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병원에 갔고, K 는 침묵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2.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반에는 우리보다 두세 살 많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키가 커서 항상 제일 뒤에 앉았지만, 머잖아 누구라도 그녀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수업에 도통 집중하지 못했고, 때로는 선생님을 큰 소리로 불렀기 때문이다. 진만아- 코를 파서 튕기고, 가끔은 괴성을 지르곤 했다. 어머니들은 학업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항의를 했다지만, 나는 그녀가 별로 싫지 않았다. 정작 나만 하더라도 그 해 여름에, 앉은 자리에서 오줌을 싼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화장실에 가도 되나요? 손을 들고 물었는데, 그는 좀처럼 보내주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기회에 단단히 버릇을 고쳐주자고 마음먹었던 것이리라. 두 번 더 물었을 때도 고개를 젓자, 나는 결국 포기하고 바지에 쌌다. 그런 연유로, 나는 다른 아이가 수업 중에 진만이를 부르건,&amp;nbsp;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 복도를 뛰어 다니건&amp;nbsp;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육 학년쯤 되었을 땐 상황이 더욱 나빠져서, 그녀는 이제 폭력의 대상이었다. 머리 굵은 아이들은 그녀의 가슴을 만지곤 했고, 여자아인 거세게 항의하며 침을 뱉었다. 아이들은 돌을 던지며, 그 모습을 즐겼다. 나는 그것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였는데, 그 때는 그저 그 모든 것들이 일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H 는 그녀의 동생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반이 되었을 때 누군가와 꼭 닮았다고만 생각했는데, 누군가 지나가는 투로 H 의 누나가 그녀라고 말했다. H 는 꽤나 미남이었다. 곱상한 얼굴에 몸매가 날씬하고, 기다란 손가락으론 미술 연필을 쥐고 있었다. 그에게선 고등학생 특유의 활발함이라거나 무지함 대신, 섬세하고 조용한 기품 같은 게 느껴졌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리고 아무도 그에게 누나의 존재를 묻지 않았다. 일단 초등학교를 다른 곳에서 다녔기 때문에, 같은 학교 출신을 제외하고는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 했고, 또한 누나의 존재를 묻는 것이 커다란 결례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감사하였다. 선생들이 아이들의 머릴 자르고, 또한 엎드리게 한 채로 걷어차는 와중에도, 그것은 마치 투명한 시냇물처럼 나의 고교시절을 평화롭게 상기시킨다. 그러나 나는 H 와 누나를, 끝내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gt;3. &lt;/P&gt;
&lt;P class=바탕글&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언젠가 수업이 끝나고 H 와 나는 함께 집으로 돌아온 적 있었다. 같은 반이라곤 해도 노는 부류가 달라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친구는 아니었다. 함께 밥을 먹거나 매점에 가지도 않았고, 농담을 하거나 놀아본 기억도 없다. 그러나 그 때만큼은 무슨 일 때문인지, 우연히 함께 걷게 되었다. 나는 그 날 H 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거리를 걷고, 간판을 보고, 그러다가 헤어져 돌아왔을 뿐이다. H 도 역시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이상할 만치 평온한. 그래서 더욱 기묘한, 적막감이 들었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 &amp;lt;침묵의 이유 / Nanda&amp;gt;&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FONT&gt;&lt;/P&gt;&lt;/BLOCKQUOTE&gt;&lt;/div&gt;</description>
                        <pubDate>Sun, 06 Dec 2009 22:07:15 +0900</pubDate>
                                </item>
                <item>
            <title>10분 수필 : 교만</title>
            <dc:creator>nand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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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BLOCKQUOTE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
&lt;P class=바탕글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fashionrss.net/image/iloveyou.jpg&quot; alt=&quot;iloveyou.jpg&quot; title=&quot;iloveyou.jpg&quot; width=&quot;151&quot; height=&quot;161&quot; style=&quot;&quot; /&gt;&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lt;BR&gt;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끌려가서, 십 년이 넘도록 내 인생을 통째로 복습해야 한다면, 나는 아마 교만에 대해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모 개그우먼이 방송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했던 말. 어쩌면 남편을 보낸 지금에도 곱씹을지 모르지. 어쩌면 나도, 지금쯤 당신에게 고백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것은 내가 열세 살이 되던 해였지. 아직은 채 녹지 않은 운동장 위에서 담임선생님을 배정 받고, 수업 시간에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은 반장을 뽑는 일이었어. 그 때나 지금이나 애들은 영악하여서 반장 같은 건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했거든. 그런 귀찮은 일을 누가 하겠어. 나는 그 때 반장 후보로 일어나 서있어야 했는데,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지. 그래, 아무도 하지 않겠단 거야? 얼굴이 뻘게진 선생님은 우리에게 물었고, 아무래도 그런 시간은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엔 내가 하기로 했던 거야. 배려. 교만한 인간은 배려라는 걸 하지. 반장이 된 나는 그 다음부터 일어나 차렷, 경례 구호를 외치고, 회의시간엔 나가서 안건 같은 걸 말해야 했어. 그리고 선생님은 내게 말했지. 그래, 잘 하고 있어. 너는 반장이니까, 앞으로 내가 없을 땐 네가 나서서 애들을 조용히 시키는 거야.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있지, 열세 살의 아이란 건 당신도 알겠지만 뭔가 말을 하게 돼있어. 더구나 선생님이 없는 교실이란 얼마나 달콤한 공간인지, 별 쓸 데 없는 얘기를 계속 늘어놔야 직성이 풀리잖아. 그러다가 선생님이 들어오면, 애들을 잡아 패기 시작하지. 그건 정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애들을 엎드리게 한 다음에 말이야, 검은 테이프로 둘둘 말은 마대자루로 후려치기 시작하는 거야. 참다못해 일어나면 구둣발로 배를 차고. 전부를 때릴 수는 없었는지 반장부터 청소 부장까지, 하여간 뭔가 직책을 가지고 있는 놈들은 죄다 끌려 나가서 두들겨 맞아야 했어. 폭력이라는 게 참 그렇더라.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들더라고. 더 웃긴 건 애들이었지. 기본적으로 내 생각엔 말이야, 그 정도로 심하게 두들겨 맞고 나면, 보통은 다음날 조금이라도 조용히 하는 게 정상이잖아? 하지만 열세 살의 아이들 기억력이란 스물네 시간을 기준으로 성립되는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재잘재잘 떠드는 거야. 그러다가 선생님이 또 들어오면 다시 두들겨 맞기 시작하지. 결국에 아이들은 그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어. 맞고 까무러치는 모습을 나누어 보며 낄낄거리며 웃었지. 아주, 환장을 하겠더라고.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릴 만큼 파란 햇살이 교실을 비추고 있었는데, 애들은 다시 떠들기 시작했고, 나는 경직되어 책을 파고 있었고, 어김없이 쾅! 하는 뒷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이 들어와 대걸레를 부러뜨렸지. 나와. 반장부터 청소 부장까지. 애들을 그야말로 학살하기 시작하다가, 문득 내게 묻더라? 너, 언제까지 이럴 거야. 애들 제대로 안 잡을래? 내가 때릴까, 아님 네가 때릴래? 마대자루를 내게 내미는데, 그 때 딱 한 가지 들었던 생각은, 그래, 내가 때리면 차라리 덜 아플 거야, 였고. 다음날부터 나는 그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선생님이 나중에 나한테 그러더라? 너는 남들과 다르다고.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거기서 물러났을 거라면서. 차라리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교만한 인간은, 희생이란 걸 한다. 무리라면 지긋지긋해. 나는 조금씩 집단에서 멀어졌고, 조금씩 잠을 늘리며 아웃사이더가 되었지. 나중엔 새로 뽑힌 반장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지만, 그건 뭐 차라리 마음 편한 일이더라.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리곤 기본적인 언어능력과 중학교 수학, 심심할 때 외운 영어단어로 대학이란 곳엘 갔어. 서울 변두리의 철학과라는 것은 말이야, 어쩐지 이 세계에서 가장 먼 곳처럼 느껴지더군.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말이야. 나는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았고, 혼자서 계단에 앉아 김밥을 먹다가, 수업이 끝나면 긴 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 벚꽃이 잠깐 피었다가 이내 지고 있었다. 시를 가르치던 교수님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 사람이 문득 아는 형 얘기를 하더라? 얼마 전 친한 형이 암으로 죽는 것을 봤는데, 사람이 그렇게 작고, 앙상할 수 없었노라고. 그의 이름은, 김남주였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나는 그의 시를 찾아 읽기 시작했지. 당신도 알까? 김남주는 시인이라기 보단 투사에 가까웠어. 사회주의 운동으로 십 년이나 옥살이를 했다는데, 나와서 채 얼마 있지 않다가 병을 얻어 죽었다. 그의 시는 말이지, 뭐랄까, 폭력에 항거하는 또 다른 세계였고, 나는 그의 시를 빼곡히 들여다 보다, 어느 날 교정에서 말이야, 그것이 그의 유고 시집이라잖아. 그런 기분을 아니? 누군가의 죽음을 혼자서만 맞닥뜨려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느낌. 이 세계는 폭력으로 얼룩져 있고, 나는 유리병 속에 갇힌 개구리처럼 느껴졌어. 너무나 평온하지만, 내가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이내 유리벽에 손이 닿을 것만 같았던 거야. 그러자 정말로 묘하게도, 현실감이 없어지더라. 이것은 거짓이야. 나를 둘러싼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기만이라고.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러면서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무언가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나봐. 하지만 있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교정 한 구석에서 갑자기 발가벗는 인간은 없어. 미치지는 않았거든. 그냥 하나씩, 처음엔 양말을 벗고, 다음엔 셔츠를 벗고, 그 다음엔 벨트를 푸르고, 마지막엔 바지를 벗는 식이었지. 다 벗는데 꼬박 세 시간이 걸렸고, 해는 지기 시작했고, 중간엔 동기 여자애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을 가로질렀고, 담배를 피우러 나온 선배들은 저만치 서서, 아, 역시 철학과, 시니컬하게 웃으며 손 흔들기도 하였지. 그러다가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하더니 애들은 모두 집으로 가고, 선 캡을 쓴 아줌마들이 손뼉을 치며 운동장을 돌더라. 어쩐지 춥고, 조금은 쓸쓸하고, 아, 맨바닥에 발은 저리고,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 갈 순 없었어. 나는 울면서 소리치다가,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결국엔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재킷을 집어 던지고는, 운동장을 뛰기 시작한 거야. 직선으로도 이백 미터니까 한 바퀴 도는 것은 그야말로 장거리더라. 그늘에 숨어 담배를 피던 여고생들은 이게 웬 변태의 역습이야, 소리치며 달리기 시작했고, 아아, 안 돼, 거긴 내 코스니까, 어쩐지 뒤따라가며 나는 더욱 달렸고, 그 광경을 목격한 농구 마니아들은 별안간 코트에서 박수를 치고, 아, 그 날 밤 그 광경이 아직 눈에 선하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난감한 건 역시, 다음날 동아리 방에 들어설 때였지. 어제 그 광경을 선배들도 다 봤으니,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순탄치는 않을 것 같았거든. 게다가 아뿔싸, 그날따라 모두가 모여 있었는데, 웬일인지 아무도 별 말을 안하는 거야. 벌레라는 애가 있었어. 완전히 시니컬한 놈이었는데 그 애가 구석에서 신문을 보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소리쳤지. 난다! 너도 어제 그 자식 봤냐? 어떤 미친놈이 발가벗고 서있는데, 우린 다 넌 줄 알았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 때 알았지. 발가벗고 있으면, 사람이란 의외로 비슷하구나. 나는 웃겨서 사회주의자도 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소설가도 되지 못했고, 두 번의 전쟁을 더 거친 후에, 결국 세상에서 가장 교만한 인간이 되었다. 가장 평범한 모습을 하고, 가장 평범하게 웃으며, 때로는 가장 평범하게 슬퍼하지. 그러나 나는 특별하다고, 열세 살 때 담임이 했던 말을 떠올려. 교만한 인간은, 단 한 번의 칭찬을 잊지 못한다. 폭력 속에서 말이야.&amp;nbsp;&amp;nbsp;&amp;nbsp;&amp;nbsp; &amp;lt;교만 /&amp;nbsp;Nanda&amp;gt;&amp;nbsp;&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lt;/BLOCKQUOTE&gt;&lt;/div&gt;</description>
                        <pubDate>Sun, 06 Dec 2009 05:50:3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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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10분 수필 : 첫사랑</title>
            <dc:creator>nand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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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BLOCKQUOTE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
&lt;P class=바탕글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fashionrss.net/image/iloveyou.jpg&quot; alt=&quot;iloveyou.jpg&quot; title=&quot;iloveyou.jpg&quot; width=&quot;151&quot; height=&quot;161&quot; style=&quot;&quot; /&gt;&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lt;BR&gt;나는 이제, 첫사랑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무엇을, 이야기해야 좋을까. 이제 그녀는 없다. 그녀와 내가 함께 했던 세계는 이미 닫혀져 있는 것이다. 나는 가끔 그 곳으로 가, 아무 것도 없는 그 빈방 바깥에서 벽에 가만히 귀를 대어보곤 한다. 그러면 무언가 안에서, 조그맣고 간헐적인 소리를 내며 이쪽을 향해 두드린다. 그것은 그리움이며, 돌아가지 못할 세계에 대한 나의 기억들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이것은 연애소설이 아니며,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지금 이곳에 일일이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이를테면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결국 헤어지게 되었는지, 그런 것 따위에 대해서라면, 나는 전혀 말하고 싶지 않다. 대신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작은 편린들, 그녀에게 내가 느꼈던 단편적인 감정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종합할 수 있게 된 지금, 그때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한 방식에 관하여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녀와 나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랐으며, 사고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녀가 본질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그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 그녀만의 내부적인, 그러나 나만이 감지할 수 있었던 매력에 대해서 말해보라면, 나는 아무런 설명도 할 수가 없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다만 그녀의 목덜미에서 맡아지던 그 형용할 수 없는 냄새를 나는 좋아했었다. 기다란 손가락도. 나의 손을 잡아끌 때 손등에서 느껴지던,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 작은 것들 속에서, 나는 그 전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 그녀의 속삭임은 내 과거를 온전히 다 품을 수 있었고, 나는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녀와 헤어지고 내가 누군가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사랑을 배려라고 말했다. 그것은 독립된 하나의 인간에 대한 이해로서 시작되며, 필수적으로 책임을 동반한다. 그녀와 나는 굉장히 닮은 세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반가움 때문에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결국 한 인간에 대한 다른 인간의 이해는 불가능했다. 우리는 같았지만, 그 균등한 합일 면은 오히려, 사랑이라는 방식에 위배되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친구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그러한 연유로 이제는 헤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한동안 나는, 인간에 대한 불가해함을 들어 사랑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 믿게 되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러나 지금 나는 나의 첫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그 사랑은 순수한 결정체로서의 그녀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를 매개로 하여 내가 세계에 안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 과거에 대한 치유이며,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매력으로서 존재한다. 또한 사랑은 그렇게 커다란 개념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그래서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하나의 조각으로서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은 매우 작아서, 사랑을 할 때에는 그 당사자조차 그 이유를 찾을 수 없기도 하다. 첫사랑을 떠올리는 지금, 그래서 내가 찾은 것은. 그 순간 과거의 나에게 꼬옥 들어맞았던, 달팽이집과도 같은 과거의 그녀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나는 변했고, 그녀도 그러하며, 그래서 기억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사랑이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 &amp;lt;첫사랑 /&amp;nbsp;Nanda&amp;gt;&lt;BR&g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gt;&lt;/P&gt;&lt;/BLOCKQUOTE&gt;&lt;/div&gt;</description>
                        <pubDate>Sun, 06 Dec 2009 05:46: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10분 수필 : 탈취</title>
            <dc:creator>nand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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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BLOCKQUOTE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
&lt;P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fashionrss.net/image/iloveyou.jpg&quot; alt=&quot;iloveyou.jpg&quot; title=&quot;iloveyou.jpg&quot; width=&quot;151&quot; height=&quot;161&quot; style=&quot;&quot; /&gt;&lt;/P&gt;
&lt;P align=justify&gt;&lt;BR&gt;&lt;/P&gt;&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아앗, 빠졌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빠지는 거야 일도 아닌데 놀라서 소리까지 질렀던 건, 당연히 있어야 할 콘돔이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없고, 없으며, 없다, 사정은 벌써, 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녀석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남아 있는 페니스는 기운 빠진 모습으로 번들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쏟아진 물은 닦을 수나 있다지만, 이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보로는 내 다급한 목소리에 비비적거리며 앉더니, 천천히 고개를 숙여 페니스를 확인했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 없었고, 놈은 갓 태어난 고양이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래서, 콘돔은 지금 어디 있는데?”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내 말이! 대체 어디 갔을까 맞장구치고 싶었지만, 콘돔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디에 있을지는 뻔한 일이었다. 나는 점점 땀 흘리는 표정이 되었고, 그 표정을 따라 보로 얼굴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너 설마, 아직 안에 있다는 건 아니겠지?” &lt;BR&gt;“뺄 수 있을 거야. 잠깐 누워봐.” &lt;BR&gt;“아아- 안돼, 이 자식아!”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일단은, 빼고 봐야 하는 것이다. 나는 보로의 허벅지를 들어 올리고, 젖은 질속에 손가락을 넣었다. 평소의 보로라면 절대 용납 안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일단은 지켜보고 있었다. 나 하나 믿고 있는 저 순진한 표정이라니. 나는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산부인과 머저리 의사 같았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찾았어?” &lt;BR&gt;“아니, 잠깐만.......” &lt;BR&gt;“찾았어?” &lt;BR&gt;“......아니, 잠깐만 좀 있어봐.” &lt;BR&gt;&quot;없어?” &lt;BR&gt;“응.”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어디에 끼여 있는지 생각만큼 잘 걸리지가 않았다. 이거 진짜, 못 찾으면 어떡하지? 핀셋 같은 걸로 뽑아야 할까? 진짜 의사가? 아아, 나를 죽이려고 할 거야. 앞이 정말로 캄캄해졌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야! 나와봐, 얼른.”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도저히 못 참겠던지, 보로는 냉큼 일어나 내게 등을 보이고는, 몸을 둥글게 말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아, 찾았다.”&lt;BR&gt;“찾았어?” &lt;BR&gt;“응. 어휴, 이 바보야.”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보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내게 초록색 콘돔을 내보였다. 그것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홀쭉해진 모습으로 걸려 있었는데, 전혀 콘돔 같지 않았고 다른 무엇, 이를테면 씹다버린 껌처럼도 보였다. 아, 그래도 다행이구나. 나는 콘돔을 오른손 위에 받은 다음 방사능 센터 요원처럼 휴지통에 폐기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애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다음이었다. 아마 지금쯤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가고 있겠지. 이런 적은 처음이야! 내기까지 하면서. 임신은 진짜로, 시간문제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보로는 뭔가 커다란 일을 끝낸 것처럼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는, 침대 맡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 다른 말은 없었다. 화를 내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았다. 그냥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려는 것 같았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자니?” &lt;BR&gt;“아니. 잠깐만 이러고 있을게.” &lt;BR&gt;“음악 틀어줄까?” &lt;BR&gt;“아니야. 됐고, 그냥 잠깐만 와서 안아주지 않을래? 이젠 끝나서, 나 안기도 싫어진 거야?”　&lt;BR&gt;“아냐, 그런 거. 조금 있다가, 씻고 와서 안아줄게.”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하지만 돌아왔을 때 보로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언제나 이런 식이다. 섹스가 끝나면 보로는, 항상 잠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빌린 방에서 자야 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깜빡 잠이 드는 게 전부였다. 그러면 나는 뒤에서 그녀의 가슴을 만지거나, 음악을 듣거나, 평일 오후 한가한 시간엔 책을 읽었다. 물론 나도 졸리긴 하지만, 나야말로 한번 잠들면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게 안쓰러웠는지 보로는 나와 함께 자고 싶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너랑 함께 자고 싶어. 아니, 섹스 말고, 그냥 자는 거 말이야. 꼭 안고 누워서 잠이 푹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네가 옆에 있는 거야. 아, 일어나기 싫다- 뭉그적대기도 하고, 늦은 아침도 먹고, 그래서 만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에, 괜찮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괜찮은 영화를 보고, 괜찮은 모텔에서 외박을 하게 되었는데, 이 머저리 같은 놈이 그만 콘돔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어떡할 거야. 이제 어떡할 거냐구!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모텔 9층의 깊은 새벽이었다. 모두가 잠을 잔다. 문을 꼭 닫고, 몸을 움츠리고, 시간만이 모래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보로 옆에 누워 있으려니, 어디선가 모텔 특유의 냄새가 났다. 아마도 베갯잇과 이불보에서. 그것은 오후의 햇볕 같은 따뜻하고 그리운 냄새가 아니다. 무언가 표백된, 인공적인 냄새다. 그것은 두 장씩 걸린 작은 수건과 긴 목욕타월에서도 나고, 머리맡에 놓인 크리넥스 휴지와 비닐에 담긴, 한 번도 입은 적 없는 하얀 가운에서도 날 것이다. 아마 일회용 칫솔과 일회용 비누에서도 그런 냄새가 나겠지. 그리고 욕조의 왁스 냄새. &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그것은 형용할 수 없이 야릇한, 탈취한 것이 남긴 냄새다.&lt;/SPAN&gt; 나는 보로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amp;nbsp;&amp;nbsp;&amp;nbsp;&amp;nbsp; &amp;lt;탈취 / Nanda&amp;gt;&lt;/P&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lt;/P&gt;&lt;/BLOCKQUOTE&gt;&lt;/div&gt;</description>
                        <pubDate>Fri, 04 Dec 2009 22:42: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10분 수필 : 밀약 (密約)</title>
            <dc:creator>nand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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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BLOCKQUOTE dir=ltr style=&quot;MARGIN-RIGHT: 0px&quot;&gt;
&lt;P align=center&gt;&lt;img src=&quot;http://fashionrss.net/image/iloveyou.jpg&quot; alt=&quot;iloveyou.jpg&quot; title=&quot;iloveyou.jpg&quot; width=&quot;151&quot; height=&quot;161&quot; style=&quot;&quot; /&gt;&lt;/P&gt;&lt;BR&gt;&lt;!--StartFragment--&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할머니는 언젠가 내 삶에, 죽음이 세 번 깃들 거라고 말한 적 있어. 거친 손바닥으로 내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 절에 용한 점쟁이가 왔는데, 내 사주를 보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 때 어머니는 옆에서 조금 훌쩍이기도 했지만 할머니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더라. 그저 내 머리카락을 한참이나 쓰다듬으며 그렇게만 말해주었지.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곳은 하동이었어. 아는지 모르겠지만, 하동은 대나무 숲으로도 유명하거든.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진 대숲 사이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어. 방학이 되면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 숲 속에서 보냈지. 이끼가 낀 바위에서 고동을 따고, 작은 송사리도 잡으면서 말이야.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 날도 혼자 냇가에서 노는데, 날씨가 너무 덥잖아. 작은 튜브를 한 팔에 끼고 물속으로 들어갔지. 수영이라면 젬병이었지만 강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거든. 밑바닥엔 바위가 잔뜩 깔려 있어서, 똑바로 서면 가슴께 밖에 오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나는 두둥실, 조용한 강의 흐름에 몸을 맡겼지. 하늘은 푸르고, 커다란 구름 조각들이 풀을 뜯는 소처럼 움직이고 있었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 순간. 바람이 몸을 틀어 숲을 흔들고, 구름이 더 낮게 내려와 강에 그림자를 드리웠을 때. 나는 강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어. 더 검고, 차가운 느낌. 불안한 맘에 발가락을 내밀어 보았는데, 역시나 바닥이 닿지 않더라. 나중에 알았지만 지난 봄 보수공사로 강바닥을 파헤쳤었대. 들어낸 바닥은 겨우 50cm 에 불과했지만, 그것은 열 살 소년을 죽이기에 충분한 깊이였던 거야. 불안을 느낀 고무 오리는 덩달아 자꾸만 달아나려고 했어. 두둥실, 그래 어쩌면 시체가 떠내려갈지도 몰라. 그것은 무서운 광경이었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울면 정말로, 죽을까봐 겁이 났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사람 살려요-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 순간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는데, 그것은 나 자신을 사람이라고 일컫는 것이 왠지 낯설고 민망했기 때문이야. 난다도 아니고, 이 씨네 유일한 외손자도 아니고, 그냥 이름 없는, 어느 한 사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선 그냥 부질없는 것이더라. 진부하지만 떠오르는 것은 그 말밖에 없었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다행히 나는 죽지 않았고, 그 첫 번째 사건은 그냥 비밀로 했다. 몰라. 정말로 죽도록 맞을까봐 겁이 났나봐. 하지만 오늘 당신에겐, 내 두 번째 비밀도 말하고 싶어. 적어도 당신은 나를, 때리지는 않을 테니까.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것은 이화여대에 갔을 때였는데, 친구들이 대부분 거기에서 학교를 다녔거든. 많은 사람들이 이대에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가령 채플이 시작되기 십 분 전에 이대역 그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땀범벅이 되어 뛰어 오른다거나, 혹은 이화사랑에서 김밥을 먹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을 본다면, 조금은 그 생각도 바뀌지 싶어. 정말로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울 정도로 4년 내내 그 김밥을 먹거든. 그러니까 이대생과 데이트를 한다면, 절대로 김밥만은 먹이지 마. 밖에 나와서도 쪼글쪼글한 단무지를 본다면, 아마 울어버릴지도 모르니까.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가을 저녁이었고, 나는 학문관 1층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어. 어디야? 빨리 와. 라고 말하는 걸, 금방 갈게. 하고 말해둔 참이었지. 수업이 끝난 교정은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었고, 스산한 달빛 속에 드문드문 조명이 켜져 있었어. 그 때였지. 누군가 계단에서 내려와 수위실로 달려가며 아저씨, 5층에 불났어요! 외쳤던 거야. 하지만 아저씨는 자리에 없었고, 여자애는 뭘 어째야 좋을지 몰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나는 곧장, 계단을 뛰어 올라갔지.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복도는 이미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숨 쉬기가 어렵게 되자 나는 비로소 이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어.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내가 지금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다는 것, 소방관이 올 때까진 여기에 나 혼자라는 것,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기필코 들어가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소화기를 틀어볼 수 있다는 것.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것 참 묘하게 설레더라. 소화기는 언제나, 사람을 유혹하는 붉은 색으로 그 자리에 서있었지. 초등학교 복도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하지만 비싸고 일회용인데다가 그것을 쓸 수 있는 경우란 좀처럼 오지 않잖아. 하지만 지금이라면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쏠 수가 있다. 나는 안전핀을 뽑은 후 소심하게 손잡이를 쥐어 보았는데, 다행히 조금씩 분사연기가 나와 주었어. 그걸 보니 정말로 실감나더라. 괜찮아, 있으니까.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조금씩 발을 떼기 시작했다.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곧이어 소방차가 도착했고, 몇몇은 서럽게 울기도 했어. 나는 그곳을 몰래 빠져나와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는 왜 이렇게 늦었냐며 투정을 부렸지. 나는 근처에 불이 났다고 그녀에게 말했어. 그래, 불구경하느라고 늦으셨어요?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핀잔을 주었는데, 잠시 후 굳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어쩐지 네 몸에서, 탄 냄새가 나. &lt;/P&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
&lt;P class=바탕글 align=justify&gt;그리고 이제, 딱 한번 남았지. 딱 한번. 어쩌면 그 한번은 내 삶을, 영원히 거두어갈지도 몰라. 아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어쩐지 두렵지 않다. 지난 날 죽음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말해주었던 것처럼, 마지막의 죽음 또한 내게 무언가를 알려줄 것 같아서. 언젠가 할머니의 시신을 옆에서 본 적 있어. 염까지 끝낸 할머니는 얼굴이 더 환하고, 깊던 주름까지 펴져서 전혀 다른 사람 같았지. 할머니는 이렇게 미인이었구나. 고통과 환희. 그것은 어쩌면 죽음이 삶과 맺은, 약속의 대가인지도 몰라. 그 굳게 걸었던 손가락을 푸르고 나면, 어쩌면 인간은 자유로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amp;nbsp;&amp;nbsp;&amp;nbsp;&amp;nbsp; &amp;lt;밀약 /&amp;nbsp;Nanda&amp;gt;&amp;nbsp;&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P&gt;&lt;/BLOCKQUOTE&gt;&lt;/div&gt;</description>
                        <pubDate>Fri, 04 Dec 2009 22:38: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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